2006/11/07

구글 Map 서비스의 미래

구글 Map 서비스는 구글 검색 서비스와 광고를 제외한다면 가장 널리 알려진 서비스일거다 (아직 서비스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구글 Map은 특히 거리를 지나가는 자동차까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위성사진의 능력을 보여준다. 몇몇 국가에서 보안상 중요한 지역의 지도를 서비스에서 제외시켜달라고 할 정도였다.

아래의 이미지는 일본동경시의 특정지역을 최대로 확대시킨 모습이다. 구글맵 서비스를 이용해서 나체의 여성을 찾으러 돌아다닌 다는 농담같은 얘기가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구글 맵 서비스는 자신이 사는 집을 찾거나, 여성의 누드를 찾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업적인 용도로의 가능성이다. 사실 구글이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 저러한 양질의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할리는 없지 않은가 ?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인터넷 기업들은 맵의 상업적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해왔었고, 네이버나 야후와 같은 포탈들은 맵을 이용한 상품을 이미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테면 강남에 있는 맛있는 한식집 등으로 검색어를 치면 지도에서 해당 위치를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유독 구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놀랍도록 정교한 인공위성 사진과 거기에 맵핑되는 맵 정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최고의 검색관련 기술을 이용해서 맵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들 때문에 유독 구글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딴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국내의 맵 서비스 같은 경우 (앞으로 추가가능성이 있긴 하지만)위성사진을 제공하지 않는다.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구글 맵과 한번 비교해 보기 바란다.


아직 국내 구글맵은 위성사진만 제공하고 맵핑 지도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뉴욕시의 맵정보를 가지고 비교를 해보았다. 맵 서비스 자체만 놓고 봤을 때, 고객이 어느쪽 서비스를 선택할지는 명확하다. 지금 당신이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는다거나, 전세집 혹은 아파트에 대한 정보, 주말에 잠깐 다녀올 공원을 찾길 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 것인가 ?

게다가 구글은 전 지구에 대한 맵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해외여행/유학/비니지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필자가 구글의 맵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구글의 OpenAPI와 개방적인 사이트단위의 맵서비스 정책 때문이다. 구글은 오래전부터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공개된 API를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이나 관심있는 회사가 쉽게 필요한 응용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유능한 개발자집단으로 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자신들의 기술에 대해서 우호적인 개발자와 회사를 만들게 됨으로 잠재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구글 마니아, 구글 빠, 구글 문화, 구글 스럽다라는 용어가 생겨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회사와 서비스/기술 자체를 홍보하는 효과까지를 누리게 된다. 이는 매우 큰 장점으로 최근의 많은 인터넷개발 회사들이 구글과 비슷한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의 OpenAPI와 사이트단위 서비스(혹은 개인화 서비스)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구글 맵 OpenAPI는 구글 계정을 가지고만 있다면 아무런 제한이나 검토도 없이 즉시 자신의 사이트에서 테스트하고 필요한 응용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API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의 목록이다.
다음은 필자가 직접 만들어본 간단한 맵 서비스다. 이 지도는 필자의 회사의 위치와 자주 다니는 오락실, 서점들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구글맵 튜토리얼을 한시간 가량 보고나서 이것 저것 짜집기로 20분만에 만든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국내포탈은 모든 서비스를 자신의 도메인영역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위에서 보는바와 같이 약간의 프로그래밍 능력과 아이디어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어디에서든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맵 서비스도 결국은 검색과 연계된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얻는 형식으로 가게 될거라고 생각되는데, 구글은 개방적인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국외를 포함하는 엄청나게 다양한 사이트에서 다양한 맵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구글이 이러한 서비스를 다 개발할 필요는 물론 없다. 구글은 API와 맵 리소스를 제공할 뿐이고, 실제 서비스는 유저들이 만들어가게 된다. 구글은 여기에 특정지역에 대한 맵이 뜨면, 그 지역에 해당되는 광고가 출력되도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영역에서만 서비스를 가지고 가는 폐쇄적인 정책과 개방적인 정책 어느게 유리할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된다 - 물론 유리한 정책이라고 해서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지만 -. 맵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 될거라고 생각되며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국내 포탈들도 API를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개발자를 끌어들일려고 노력 하고 있다. 국내 포탈은 여기에서 한가지 고민을 더 해야 할 거라고 생각된다. 구글과 같이 서비스까지 완전히 개방된 형식으로 갈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들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내에서 서비스를 할 건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혹시 구글 맵 API를 통한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의 사이트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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